안녕하세요. 조선일보 한영원입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꽤 오랜 기간 기자를 꿈꿨습니다. 온갖 정보의 최전선에 서는 기자가 되면 이 세상 모든 '정답'을 알게 될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답은커녕, 세상이 더 혼란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손발이 얼어 터질 것만 같은 지난해 12월 겨울, 거리 한복판에서 수습기자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한남동 관저 앞을 빼곡히 메운 사람들, 헌법재판소 앞에 드러누워 밤을 새우는 사람들. "저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 머릿속엔 물음표만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제가 한창 헤매고 있어도 기사는 뚝딱 나오더군요. 성에 차는 답이 보이지 않아도 신문은 매일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원래 정해진 답이란 없는 것 아닐까." 그런 혼란스러운 세상이라도 묵묵히 지면에 문자로 담아내는 일, 그게 제가 택한 기자 일의 본질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기자가 되고서야 하게 됐습니다.
인턴과 6개월의 수습을 마친 지금이지만, 여전히 스스로 부족함을 느낍니다. 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정제된 언어로 소중한 지면 위에 올려놓는 일이 언제쯤 익숙해질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과 만나기 전까지 쓸모 있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더 다듬고 있겠습니다.
겨울은 반드시 봄이 됩니다. 함께 겨울을 견뎌내고 따뜻한 봄을 마주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