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개국 10주년을 맞아 ‘TV조선 10년, 대한민국 100년을 말하다’를 주제로 개최한 ‘2021 글로벌리더스포럼’이 22~2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미국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중관계와 한국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고,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가 수상 이후 처음으로 한국 언론 행사에 참여했다. 또한 올해 101세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직접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특별히 이번 대선 후보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참석, 미래 국가 비전에 대해 스피치를 해 주목을 받았다. 둘째날에는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을 비롯해,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요세프 리천 전 네덜란드 교육부 장관 등 각국 각계 리더 100여명이 강연자로 나서 대한민국의 100년 설계도를 함께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TV조선에서는 홍두표 회장과 김민배 대표, 방정오 전무, 신동욱 보도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여야 국회의원 등 정·재계 인사 300여명도 포럼 현장을 찾았다.
특히 올해 행사는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첫번째는 역대 최대 흥행 기록이다. 실시간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행사는 첫날 실시간 조회수 8만회를 기록했고, 이후 대선 후보 조회수까지 합하면 30만회에 가까운 숫자를 기록했다. 포럼 홈페이지가 한꺼번에 몰린 접속자들로 인해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두 번째는 포럼 최초로 대선 후보 발표회가 있었다는 점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래 국가 비전에 대해 미리 듣는 시간을 가졌다는 데 큰 의의가 있었다. 세 번째는 최연소, 최연장자 연사 기록이다. 2002년생인 19살의 백악관 환경자문위원 제롬 포스터와 1920년생인 101살의 김형석 명예교수가 모두 참여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젊음의 에너지와 신선함, 연륜의 지혜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글로벌리더스포럼은 이번이 9회째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9월부터 약 3개월 간의 준비 시간을 거쳤다. 하지만 이번처럼 다이내믹했던 적이 없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항공 일정 때문에 전날 못 온다거나 당일 PCR 검사 결과가 안 나와 온라인 연결로 변경해야 하는 연사도 있었다. 대선 후보 참석은 불과 며칠 전에 확정돼 시시각각 긴박하게 움직여야 했다.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윤석열 후보가 무대에 섰을 때 갑자기 프롬프터를 작동하는 노트북이 멈추면서 당시 콘솔을 담당했던 담당자들이 진땀을 흘려야했다. 행사 내내 기자와 실무진, 대학생 인턴들은 함께 원팀이 돼 서로 의지하며 버텼다. 마리아 레사 노벨상 후보자는 연락조차 쉽지 않았지만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섭외에 성공했고, 인턴들과 함께 한 ‘전 세계 그레타 툰베리 찾기’ 프로젝트는 백악관 제롬 포스터 섭외로 이어졌다. 인턴의 아이디어로 대학생들을 위한 켈리 최의 ‘대학생과의 만남’ 강연이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했다.
행사를 총괄한 정석영 미래기획에디터는 “포럼의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리더스포럼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함께 행사를 준비한 백승목 과장은 “입사 10년 만에 올해만큼 다이내믹한 포럼은 없었다”고 했고, 이정민 기자는 “강연 중에서 너무 주옥같은 좋은 말들이 많아서 짧은 방송 리포트에 더 담기 힘들어서 아쉬울 정도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포럼은 유튜브로 다시 볼 수 있으며 책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