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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테이트미술관 최고걸작들 서울에 왔다
이름 관리자
날짜 2017/08/11

 

영국을 대표하는 미술관 테이트(TATE)의 최고 걸작들이 서울에 왔다. 본사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동주최로 11일 서울 소마미술관에서 개막한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NUDE’다. 

예술로 담아낸 인간의 몸 ‘누드’를 주제로 피카소, 마티스, 르누아르부터 만 레이, 루이즈 부르주아, 데이비드 호크니 등 18세기 후반부터 현대까지 예술사를 뒤흔들었던 거장 66명의 회화, 조각, 드로잉, 사진 등 총 122 점을 선보인다. 지난 200년간의 누드 변천사를 통해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유럽 대륙 바깥으로 한 번도 나간 적 없었던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키스(The Kiss)’ 대리석 조각상이 한국 관객과 만난다. ‘신의 손’으로 불린 로댕이 단 3점밖에 빚지 않았던 무게 3.3t의 대리석 작품으로,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이미지’ 첫손에 꼽히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테이트 미술관의 유일한 한국인 보존학자인 최윤선 씨는 “이번 생애에 ‘키스’가 다시 유럽 밖으로 나올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키스 말고도 전시작들 가운데에는 관람객 눈을 사로잡을 명작들이 수두룩하다. 일반 관람객들은 신화·성서 속 주인공들을 묘사한 고전주의 회화와 조각에 가장 환호할 것 같다. 한류 스타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에 나와 더욱 화제가 된 ‘이카루스를 위한 애도’를 비롯해 사랑의 신 큐피드를 기다리며 몸 단장하는 ‘프시케의 목욕’, 뱀이 준 사과를 아담에게 먹으라며 건네주는 이브를 묘사한 윌리엄 스트랭의 ‘유혹’, 트로이 전쟁의 최고 궁사를 2.4m 높이 청동으로 빚은 윌리엄 하모 소니크로프트의 ‘테우케르’ 등 탄성을 자아낼 작품들이 한데 모여 있다. 

근현대 전시실로 넘어오면 ‘별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가슴과 음부를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낸 채 관람객을 쳐다보는 마티스의 ‘옷을 걸친 누드’, 둥글고 풍만한 여인들을 즐겨그린 르누아르의 ‘긴 의자 위의 누드’, 몸을 씻고 이부자리에 드는 여인의 자연스런 일상을 포착했던 드가의 ‘욕조 속 여인’ 등 20세기초 거장들의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 

불온하기 짝이 없는 현대 누드 작품들도 한 섹션을 차지했다. 세계적 여성 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의 잉크드로잉 ‘자연의 법칙’은 짓궂다 못해 폭소가 터진다.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관계를 코믹하게 전복시켰다. 여자가 남자를 번쩍번쩍 들어 올리는가 하면 가랑이 사이로 남자를 지나가게 한다. 희대의 악동 데이비드 호크니와 세라 루커스는 더욱 파격적이다. 동성애, 성폭력, 인종차별을 가차 없이 풍자하고 조롱한다. 

‘예술이냐 외설이냐’ 뜨거운 논란에 휩싸이면서도 미술사의 혁신을 이끌었던 누드는 당대 미술가들이 자신의 이상과 정서, 철학과 사상을 표현한 미술 형식의 결정체였다. 

그러나 이번 서울 전시에는 성적(性的) 표현이 짙은 몇몇 작품들에 대해 관람연령 제한을 둔 ‘에로틱 누드’ 섹션을 따로 두었다. 소마미술관 정나영 학예부장은 “앞서 전시가 열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전체관람가였지만 한국에서는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 청소년과 어린이의 관람을 제한하는 별도 섹션을 두게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이트 명작전은 누드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환기시키고 문화적으로 편안하게 스며들 수 있는 특별한 예술적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시는 12월25일까지.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7시까지다. 10월30일까지는 휴관일이 없다. 조선미디어 사원은 매표소에서 사원증을 제시하면 2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반가족 4인까지 할인이 된다. 문의 (02)801-7955, 인터넷홈페이지 www.tate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