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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테이트 NUDE展’ 관람열기... 지방에서도 관람객 몰려
이름 관리자
날짜 2017/08/25

본사 주최 ‘영국 국립미술관 테이트 명작전-NUDE’ 전시가 지난 8월 11일 소마미술관에서 개막했다. 한국 최초로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유럽 밖으로 처음 나온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 ‘키스’부터 피카소, 마티스, 르누아르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거장들의 누드 작품 총 122점을 직접 볼 수 있다. 

전시 개최를 위해 2년 전부터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협의를 시작했다. ‘누드라는 쉽지 않은 주제의 전시를 한국에서 열어도 과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전시 개최 여부에 대한 고민이 몇 달간 이어졌다. 그러나 워낙 좋은 작품들이 많았고, 테이트와 협상 과정 중 대여료와 전시 기간 등에 대해 파격적인 조건을 얻어내 진행을 하기로 했다. 

진행여부가 결정되고 나서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사전 홍보를 위해 올해 초 올림픽공원에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메인으로 한 홍보 현수막을 걸었는데, 이를 보고 ‘공공장소에 외설적인 현수막을 걸었다’는 민원이 들어온 것이다. 할 수 없이 해당 현수막을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커피숍, 음식점 등과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일부 음식점들은 가족들이 함께 오는 외식 공간에 ‘누드’ 전시의 홍보물을 내걸 수 없다며 거절한 것이다. 

전시개최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누드라는 컨셉트로 인한 문제 외에도 작품 운송과 설치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잇따랐다. 전시 메인작품인 로댕의 ‘키스’는 무게가 3.3t에 달한다. 작품을 설치할 때 소마미술관 바닥이 주저 앉을 수 있다는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는 바람에 2000여 만 원을 들여 바닥 보강공사를 했다. ‘키스’는 미술관 화물 엘리베이터를 통해 옮길 수도 없어서 15톤짜리 크레인을 대여해 전시장 안으로 옮겼다. 

‘키스’ 외에도 이번 전시작품들이 워낙 크고 무거운 대작들이 많아 설치할 때에도 해프닝이 많았다. 데이비드 봄버그의 ‘진흙 목욕탕’ 작품은 회화 작품인데 액자 포함 크기가 2m가 넘고 무게도 200㎏ 이상으로 무거워 당초 예정했던 가벽에 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존의 미술관 벽에 있는 작품과 배열을 바꿔서 거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작품설치 과정에서 발생했다.

개막 이후에도 뜻밖의 복병이 나타났다. 개막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관람객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전시장을 찾아온 관람객들의 후기는 칭찬 일색으로 인터넷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어 희망적이다. 

이러한 어려움과 우려 속에, 본사 문화부는 이번 누드 전시가 ‘누드는 외설’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꼭 한번쯤 보고 싶은 예술’이라는 평가와 입소문이 나도록 공들인 기사를 쓰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7월 말부터 총 12회에 걸쳐서 전시를 소개하는 본지 기사가 났는데, 기사가 나간 날이면 온라인 티켓 판매가 급증하고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강원도 속초, 경남 울산 등 지방에서도 전시를 보러가고 싶다는 전화도 많았다. 

문화사업단은 앞으로 남은 4개월간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각종 제휴 프로모션과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잠재 고객들과 많은 접점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전시가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젊은 층에게 어필 할 수 있도록 대학생 서포터즈를 뽑아 두 달째 운영 중이다. 이들은 ‘누드’라는 컨셉트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흥미롭게 풀어낸 다양한 콘텐츠를 SNS에 올리고 있다. 연인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키스’ 조각상을 배경으로 똑같은 포즈를 취하도록 하는 퍼포먼스 콘테스트 등 다양한 홍보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전시는 오는 12월 25일까지 올림픽 공원 소마미술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