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간회 창립 90주년을 기념하여 본사와 신간회기념사업회가 공동주관하고 방일영문화재단이 특별후원하는 신간회 지회 기념표지석 설치가 시작됐다.
지난 6일 오후 대구광역시 중구 남성로 24 교남YMCA 회관에서 ‘신간회 대구지회 활동 사적지 표지석 건립식’이 열렸다. 1914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블레어가 세운 교남YMCA 회관은 3·1운동 때 대구 지역 만세 운동의 중심이 됐고 물산장려운동, 농촌운동 등 개신교 민족운동의 산실이 됐다. 신간회 대구지회는 1927년 7월 23일 이곳에서 발기회 준비모임을 갖는 등 활동 터전으로 삼았다. 2층 붉은 벽돌 건물인 교남YMCA 회관 오른쪽 앞에 가로 40㎝, 세로 80㎝, 두께 18㎝의 백대리석으로 만든 신간회 활동 기념 표지석이 세워졌다.
이날 행사는 신간회 강령 낭독(서경덕 신간회기념사업회 부회장), 교남YMCA 회관 소개(김경민 대구YMCA 사무총장), 기념사(강지원 신간회기념사업회 회장, 홍준호 본사 발행인, 이재준 대구YMCA 이사장), 축사(김연창 대구광역시 부시장, 황후연 대구지방보훈청장 직무대리, 김명환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장), 기념강좌(이윤갑 계명대 교수), 만세삼창, 표지석 제막의 순서로 진행됐다. 홍준호 본사 발행인은 “신간회의 기관지 역할을 했던 조선일보의 후배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 정신을 후세에 전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 치하 최대의 민족운동단체였던 신간회는 국내외에 130여 곳의 지회를 두었으며 그 중 국내에는 대구와 목포(청년회관), 서산(천도교종리원), 하동(청년회관), 통영(청년단회관), 나주(협동상회), 밀양(연계소), 장흥(천도교교당) 등 여덟 곳의 지회 활동 사적지가 확인됐다. 이들 사적지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차례로 신간회 활동 기념표지석을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