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조선일보 1등신문 키워낸 ‘우초의 헌신’ 기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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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
날짜 | 2023/08/08 | ||
우초(愚礎) 방일영(方一榮·1923~2003) 선생의 20주기 추모식이 8월 8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선영에서 열렸다. 우초는 1950년 7월 조부인 계초 방응모 전 사장이 납북되자 같은해 10월 취체역(이사의 옛말)에 선임돼 전쟁으로 제작이 중단됐던 조선일보를 속간하는 등 민족언론의 명맥을 유지하는 데 헌신했다. 본사 사장과 회장, 고문 등으로 56년을 재직하며 조선일보를 우리나라 최고 신문으로 키워 냈다. 추모식에는 고인의 아들인 방상훈 본사 사장과 손자인 방준오 부사장, 방정오 TV조선 전무가 참석했다. 또 손자 방성오 코리아나호텔 대표, 조카 방성훈 스포츠조선 대표, 사돈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이인수 고운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창업회장과 최태원 SK회장 등 가족과 친지, 본사 전·현직 사우 1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우초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전쟁의 참화 속에 회사 경영에 참여한 그는 신문의 정상 발행에 온 힘을 쏟았다. 그는 훗날 “내가 그 때 가지고 있었던 것은 팔목에 차고 있던 시계 하나뿐이었다. 완전한 무의 상태에서 나의 신문사 경영이 시작되었다”고 회고했다. 우초는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언론 자유 창달에 전념했다. 5·16 직후인 1963년 3월에는 12일 동안 사설을 게재하지 않는 것으로 군정 연장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1964년 8월에는 언론윤리위원회법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초는 1974년 방일영장학회를 설립해 후학 양성에 힘썼고, 1993년 방일영문화재단을 발족하고 방일영국악상을 제정하는 등 문화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고인의 20주기 추모식은 한낮 온도 35도 폭염 속에 열렸다. 김대중 전 주필은 추모사에서 “우초 방일영은 ‘신문을 만드는 사람을 만든’ 언론인으로 꼽힌다. 자신이 방패막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글 쓰는 기자들만은 권력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랐다”고 했다. 추모식은 김서년 벧엘교회 원로목사의 집례로 예배 형식으로 약 20분간 진행했다. 김 원로목사는 “우초는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는 성경 구절을 생각나게 한다”면서 “그를 추모하는 이 자리에 모인 우리에게 공의(公義)의 길을 이어나가는 귀한 사명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