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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방준오 사장 창간 105주년 기념사 전문] “제2 창간에 준하는 근본적인 혁신 요구하고 있어”
이름 관리자
날짜 2025/05/29

사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창간 105주년을 맞았습니다.

우선 격동의 한국 현대사 속에서 1등 신문을 만든 조선일보 선배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일제 강점, 전쟁과 분단, 군사독재와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에 이르는 격랑을 버텨낸 그분들의 고뇌와 헌신을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나갑시다.

조선일보의 105년은 혁신 DNA와 불굴의 언론정신이 조화를 이룬 역사입니다. 선배들은 시대를 앞서 변화와 도전을 수용했지만 ‘권력비판’과 ‘불편부당한 사실보도’ 원칙은 시대를 초월해 지켜냈습니다.

조선일보는 권력에겐 늘 불편한 존재였지만 그럴수록 독자들은 더 큰 신뢰와 사랑을 보냈습니다.
사원 여러분, 최근 한국 사회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은 독자와의 관계에서 전에 없던 숙제를 우리에게 던졌습니다.

극단적인 유튜버들이 여론지형을 흔들고, 진영논리와 가짜뉴스로 점철된 이들의 선동을 언론보다 더 신뢰하는 모습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언론 시장에서 벌어진 셈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것을 조선일보의 역사는 증명합니다. 지금의 현상들은 정론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너희는 어느 편이냐’고 묻는 세상에서 조선일보만은 ‘우리는 사실과 팩트의 편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해야 합니다.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갈라진 사회를 통합하는 길은 그것 말고는 없습니다.

사원 여러분, 언론 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제2의 창간’에 준하는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AI에 주문하면 누구나 그럴듯한 글과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만인이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고, 그들이 언론과 영향력을 다투는 시대가 됐습니다.

언론사끼리의 경쟁에서 앞섰다고 만족하는 순간 조선일보는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성원 각자가 더 넓게 보고 경쟁력을 키워야합니다.

우리는 과감하게 AI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한정된 자원을 취재력 강화와 압도적인 콘텐츠 생산이라는 핵심 경쟁력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실천 방안이 있다면 회사는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조선일보는 어떤 사안에서도, 어느 누구보다도 사실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어야 합니다. 그 대가는 더 크고 깊은 독자의 신뢰와 사랑일 것입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전례를 찾기 힘든 사건과 혼란 속에서도 좋은 지면을 만들어주신 사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조선일보를 전하기 위해 땀흘리는 전국의 지국 종사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늘 근속 40주년을 맞은 양상훈 주필을 비롯한 59명 수상자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