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본문
  • home
  • 인재채용
  • 선배들의 이야기

선배들의 이야기

  • 조선일보 최아리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어떤 이야기를 궁금해할까 고민하다 보니 쉽게 써지지 않습니다. 저 역시 한 사람 몫을 해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저년 차에 불과한데, ‘입사 준비 팁’을 적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초조하고 불안했던 취준생 시절을 떠올리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제 경험을 공유합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걸 먼저 말씀 드립니다.

     

     ‘조선일보에 맞는 인재’를 속단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최근에 동기들끼리 온라인 MBTI 성격 검사 결과를 단톡방에 공유한 적이 있습니다. 재미 삼아 해본 것인데, 10명의 결과가 모두 제 각각이라 놀랐습니다. 회사에서 바라는 인재상이 특정 ‘성격’으로 수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흔히 기자라면 목소리 크고 저돌적인 이미지를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취재 분야가 다양하고, 한 출입처에도 여러 성격의 취재원이 있는 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기자를 필요로 합니다. 제각각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른 것이죠. 그러니 ‘이런 점이 약점이라 기자랑 또는 조선일보랑 안맞는거 아냐’ 같은 고민하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특히나 취준생 시절에는 ‘이 회사는 어떤 유형의 사람을 뽑는다, 이런 사람 좋아하고, 저런 사람은 안 맞는다’ 같은 근거 없는 ‘카더라’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저 역시 글을 술술 쓰지 못해서, 한자를 잘 몰라서, 외향적이지 않아서 조선일보에 맞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고민 대신 ‘나는 이런 게 강점이라 이런 쓸모가 있습니다’를 보여주는데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 동기들만 봐도 저돌적인 사람, 친화력이 좋은 사람, 배경지식이 풍부한 사람, 트렌드에 밝고 센스가 있는 사람, 글을 맛깔 나게 쓰는 사람 등 제각각 가진 장점이 다르니까요.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통하지 않습니다.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조선일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제가 독자로 조선일보를 좋아했던 이유는 기사에 사실을 꽉꽉 채워 담고 있어서였습니다. 같은 사건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에, 쑥스럽게도 취준생 시절부터 주변 친구들에게 “신문 하나만 읽겠다면 조선일보를 읽어라”라고 추천하고 다녔고요. 입사해보니 그런 꼼꼼함은 누구나 갖출 수 있는 건 아니더군요. 선배들은 작은 것 하나도 묻고 또 묻습니다. 예를 들면 ‘XXX 의원이 승용차를 몰고 가다 음주운전에 걸렸다’ 라는 문장 대신 ‘XXX의원이 술을 마신 채 직접 자신의 차량 K5를 운전하고 가다 적발됐다’고 기사에 실었습니다. 별 차이 없어 보입니다만 같은 상황에 대해 후자는 ‘직접 운전했다’ ‘자신의 차량’ ‘K5’라는 3가지 정보를 더 담고 있습니다. 훨씬 상황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이유입니다. 선배에게 어설프게 보고했다 바로 돌아오는 질문세례에 취재원에게 묻고 또 묻다 보면 “조선일보는 왜 이런 것까지 물어봐요?”라는 답이 돌아올 때도 있지만, 다음날 기사들을 비교해 읽다 보면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도 쉬이 넘기지 않고, 치열하게 일하는 선배들이 모여있는 곳이기에, 구체적이지 않고 당위만을 늘어놓은 자소서나, 뭉개 쓴 통계와 인용구를 담은 논술/작문이나, ‘많다, 적다’ 같이 형용사만을 남발한 실무평가 기사는 금방 티가 나리라 생각합니다. 매 전형 최선을 다해 적확한 단어로 구체적으로 적기를 추천 드립니다.

  • 조선일보 정우영입니다.

     ‘왜 기자가 되려고 하느냐?’ 기자직을 마음 속에 두고 지원하시면 수도 없이 받을 질문입니다. 지원에 앞서서는 스스로에게 받을 질문이며 뒤이어 면접관·주변 지인들도 물어올 질문입니다. 저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재미있어 보여서’라고 답했습니다.

     

     시시한 대답이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저는 기자가 된 지 1년을 갓 넘겼을 뿐이고 기자가 저의 첫 직장입니다. 하지만 일을 하며 마주치는 경험의 다양함과 변화무쌍함에서는 기자만한 직업이 없으리라 봅니다. 한 선배의 말을 빌리자면 “기자가 부서를 바꾸는 것은 다른 직장인이 회사를 옮기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사회부에 속했던 수습 기자 시절은 대학 입학 후 8년간의 서울살이보다 더 많은 곳을 가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하루는 경찰서, 하루는 법원 재판장, 그 다음은 집회 현장을 다니며 다양한 주장과 감정과 마주합니다. 원고지 800자 분량으로 작성된 기사에는 그저 읽기만 하는 독자로서는 느낄 수 없는, 8만자 분량의 한숨과 이야기가 녹아 있습니다.

     

     국제부에 속한 지금은 편집국 사무실로 출근해 외국의 소식을 전하는 기사를 작성합니다. 매일 정치·사회·문화의 주제를 가리지 않고 외신을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관심의 범위도 넓어집니다. 외국어 실력 향상은 물론입니다.

     

     준비 과정에서 가끔 기자직에 대한 적성에 의문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만약 길에서 생소한 일을 마주치면 신경을 끄기보다 궁금증이 먼저인 분, 책이나 영화를 보다 모르는 것을 만나면 곧장 백과사전을 찾아야 마음이 편한 분이라면 적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선일보의 새내기 기자가 되고자 준비하려는 지원자에게는 한가지, 신문에 대한 애정을 가지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입사를 준비할 당시에도 들었던 조언이지만 많이 읽고·많이 쓰는 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신문이라는 매체를 좋아하고, 읽기를 취미로 삼는다면 준비 과정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제가 수습 기자 시절 교육을 받으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한국 출판계에서 1만부를 넘긴 책은 베스트셀러로 취급됩니다. 여러분의 기사는 매일 100만부 넘게 나갑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원고지 4장짜리 기사에도 허술해선 안됩니다” 저희와 함께 매일 베스트셀러를 써내려갈 생각에 가슴 뛰는 지원자분들을 환영합니다.

  • 조선일보 최원국입니다.

     조선일보 최원국입니다.

     

     2년전 전역을 앞두고 휴가를 나와 친한 선배를 만났습니다. 언론사에서 일하던 선배는 제게 “너처럼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활동적인 사람이 기자가 되면 정말 좋다”고 말했습니다. 선배가 했던 다른 어떤 말보다 “기자가 되면 네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다 만날 수 있다”, “기자는 항상 현장에 가서 직접 볼 수 있다”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호기롭게 기자를 꿈꿨고, 운 좋게 대한민국 최고 신문사에 들어왔습니다. 조선일보에서 경험한 기자 일은 선배의 말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입사 후 사회부 기자로 일하면서 수많은 현장에 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러 법원에 출두할 때 신문기자단 대표로 당당하게 질문을 던졌고, 취재를 위해 인양된 세월호에 가기도 했습니다.

     재밌었던 경험도 많았습니다. 위험천만한 배달대행업체의 실태를 취재하려고 배달대행업체에 몰래 취업해 직접 오토바이에 올랐습니다. 강남 일대의 사무실에 들어가 부끄러워하며 “도시락 시키신 분!”을 외쳤습니다. 노량진 공시생 열풍을 취재할 땐 보름 동안 한평 남짓한 고시원을 얻어 생활하면서 공시생들과 함께 종합반 수업을 들었습니다.

     

     다만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가는 게 항상 흥미롭고 재밌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현장에 가면 타사와 차별화되는 기사를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에서 선배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네가 그렇게 하고도 조선일보 기자야?”입니다. 1등 언론사답게 조선일보의 모든 기자들에게는 항상 수준 높은 기사가 요구됩니다. 사소해 보이는 사실도 끝까지 확인하고, 단어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습니다.

     

     기자로 일하는 것, 특히 조선일보 기자로 산다는 것은 고된 일입니다. 하지만 고된 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곳입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노하우, 시각, 글솜씨 등을 바로 옆에서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습니다. 기자로서 일은 힘들지만 조선일보의 일원으로서 회사생활은 즐겁습니다. 조선일보는 사우 간 돈독한 관계를 자랑합니다. 사장님이 저 같은 막내기자들의 이름을 다 기억할 정도입니다.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선배들과도 잦은 식사자리와 술자리를 갖으며 편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저도 조선일보 지면에 이름을 올리는 기자가 됐습니다. 지금 조선일보에 지원하려는 분들은 모두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일 겁니다. 여러분과 함께 일하며 술잔을 기울일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 조선일보 유지한입니다.

     면접에서부터 기자가 된 이후까지 ‘기자를 왜 했어’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기자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대학시절 동아리 하나 안 했던 전 매번 만나는 친구들만 봤습니다. 기자가 된 이후엔 180도 달라졌습니다. 수습 시절엔 경찰서를 돌며 ‘무엇이든 좋으니 이야기해달라’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취재 현장에선 모르는 사람의 팔을 붙잡고 질문하고, 여러 전문가들에게 수없이 전화했습니다. 다양한 경력의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았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쫓다 보면 어느새 기사를 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일이 고될 수 있습니다. 좋고 유쾌한 이야기만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회부 기자는 사건·사고 현장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픔과 분노, 원망... 사람들의 여러 감정도 함께 밀려옵니다. 기자는 우리가 느낀 그들의 감정까지도 독자에게 전해야합니다. 힘들 수 있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부족하고 앞으로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여러분의 입사 준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몇 가지 적겠습니다.

     

     신문 많이 읽기. 저뿐 아니라 다른 선배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입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했던 일 중 하나가 신문 읽기였습니다. 많은 이들은 독서가 글쓰기에 좋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저도 시험을 준비하는 중에도 책을 많이 읽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할 것이 많은 수험생 입장에서 책 읽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신문에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집약돼 있습니다. 뒷면의 칼럼과 사설에선 훌륭한 문장들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메모하기. 책이나 신문에서 본 좋은 글을 메모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리 많이 읽어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훌륭한 문장이나, 글귀를 적어두면 나중에 어떤 글을 쓰더라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들이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언젠가 기자가 되실 여러분이 기자가 되고 나서도 습관처럼 해야 할 일들입니다. 나중에도 계속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며 조금 더 견디셨으면 합니다.

     

     공부나 지원을 하면서 힘든 시기가 찾아올 겁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묵묵히 준비해 나간다면 언젠가 조선일보와 함께할 것이라 믿습니다.

  • 조선일보 안상현입니다.

      조선일보 사회부에서 일하는 57기 안상현입니다.

     

     기자로 일한 지 이제 만 2년이 좀 넘은 새내기입니다. 취업 준비생 시절 기자를 꿈꾸면서도 “치열한 곳이라 불리는 그곳에서 내가 버틸 수 있을까”가 걱정하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했던 대로 현장은 치열합니다. 새로운 걸 찾지 못할 때면 속이 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의미가 있습니다. 좁은 우물을 벗어나 세상을 좀 더 넓게 볼 수 있습니다. 적나라한 현장과 감정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수습기자 시절, 경비행기 추락으로 숨진 아들의 장례식장에서 목놓아 울던 어머니 모습에 차마 인터뷰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투신 현장에서 돌 바닥을 붉게 물들인 핏자국에 고개를 돌린 적도 있었고, 다단계 사기범에게 신분을 감추고 접근하거나 온라인 마약 거래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마약사범과 접촉한 적도 있었습니다. 최근 겪은 제천 화재 참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등 굵직한 사건·사고 현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전하던 이야기를 직접 보고 이야기하고 싶다면 기자만 한 직업이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조선일보 기자는 다릅니다. 확실한 취재가 아니면 지면에 실어주지 않습니다. 다른 언론들이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사실처럼 던질 때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조선일보 편집국이 기자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확인된 사실’.

     

     입사 시험을 볼 때 중요한 건 ‘조금 다르지만, 많이 다르지 않게’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나 논술 모두 남들과는 조금씩 달라야 합니다. 매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이 다르면 안 됩니다. 엉뚱한 내용으로 치부 받기 쉽습니다. 최근 뉴스를 볼 때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흐름을 파악하되 다른 해석이 가능한지를 살펴보는 게 입사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조선일보는 논술을 두 차례 봅니다. 글을 쓸 때 유념했던 점은 ‘하고자 하는 말을 맨 앞 문단에서 간결하게 쓰자’였습니다. 문단 별로 정리하는 문장을 앞에 배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쉽고 간결한 글이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